한라수목원(광이오름) - 한담해안산책로 - 랜디스도넛(애월점) - 바당한그릇
오늘의 아침은 뭘까? 계단을 내려가면서도 설렘설렘. 오늘은 바닷가에서 따오신 방풍나물과 갈치구이 냠냠. 사장님과 친구의 수다 타임. 같은 연령대는 통하는게 있는걸까? 반려동물을 애지중지하는 젊은이들이 꼴뵈기싫고(니 엄마한테나 그렇게 잘해봐라!!), 사돈댁은 불편한 그런그런 이야기들로 아침 수다 삼매경. 조용히 볼륨을 줄여라 내 목소리야... 정말 세대 차이가 생각의 차이로까지 연결이 되는 것일지.... 너희 엄마, 우리 엄마, 걔네 엄마가 엄격히 다른 것 같지만 비슷한....그런 내가 견디기 힘든 포인트들을 만날 때마다 허탈한 웃음이 난다. 미래의 내가 두렵기도 하다. 다행히 나는 누구의 엄마도 아니며 아닐 예정이지만.
송악산 둘레길 가려고 했는데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찬 것 같아서 오늘의 일정을 변경했다. 오늘도 꽃놀이 결정. 집에서 가까운 한라수목원으로 향했다. 뭐든 자연스러운게 좋지만 잘 가꿔진 수목원도 편안하다. 왜냐면 친구가 좋아하니까. 오늘의 벚꽃도 맑고 밝고 예쁘고 다하네. 틈틈히 비춰주는 햇살 덕에 몽글몽글. 수목원에 연결된 광이오름 오르며 하체 단련. 광이오름에서 사슴으로 추정되는 친구를 만났는데 알고 보니 야생 노루라고 한다. 수목원엔 어린이집에서 놀러온 아이들과 단체로 놀러오신 어머니 아버님들이 주를 이뤘고 나는 오늘도 친구의 찍사가 되어 발로 사진을 찍었다. 여유있는 산책을 원할 때 찾아오면 좋을 만한 곳인거 같다. 주차비는 2시간에 1,000원으로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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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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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 들어가고 싶은 친구를 위해 한담해안산책로로 이동했는데 무료 주차는 이미 만석이라 돈내는 주차장에 주차를 한다. 인근 식당을 이용하면 1시간 무료이고 아니면 1시간에 4,000원. 사악한 주차비여. 1시간은 이래저래 너무 부족하다구. 산책로 걷다가 랜디스도넛으로 간식 먹고 저녁 제대로 먹는 것으로 친구와 합의를 본다. 랜디스도넛 난 처음 들어봤는데 유명한가봐. 주변 식당은 텅텅 비었는데 여기만 줄이 있다. 대충 끌리는 아이들로 골라 갖고 왔는데 친구는 "윽..달다달아... 위에 설탕 달아....너무 많이 샀다 이걸 다 어째....." 랄랄라~~~ 어쩌긴요. 내일 배고플 때 드릴게요 ㅋㅋㅋ
잠시 집에 들러 휴식을 취한다. 이 시간도 아까운 친구는 자꾸만 이렇게 누워있으면 안된다는데.... 하루종일 밖에서 어찌 보내나요. 우리에겐 아직 25일이 남았습니다.
저녁은 그제도 어제도 봤던 집 근처 '바당한그릇'. 후기가 좋길래 머무는 동안 한번은 가야지 싶었다. 고등어회는 안되지만 물회는 괜찮다는 친구. 물회와 보말미역국 그리고 서비스로 주신 마끼(?)까지 완벽했다. 친구는 모든 것에 합격을 주었다. 어후. 이집 대박이네. 나도 깔끔하고 맛있게 너무 잘 먹었지만 친구의 기준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무튼 근처에 온다면 바당한그릇에서 물회 한 그릇하고 시소카이막 가면 좋겠다. 황계탕이 맛있다는데 이거 내일 또 가야하나? 기분좋게 완벽한 아무 오점이 없었던 저녁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산책하듯 걸어오는데, 제주의 돌담이 둘러쌓인 깨끗한 밭을 보며 행복해하는 친구. 맞다. 이건 너무나 친구 스타일의 밭이다. ㅋㅋㅋㅋㅋㅋㅋ 첫날부터 갈아엎은 밭에 남겨진 브로콜리를 주워다 먹어도 될지 내내 궁금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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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당한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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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친구한테 안잔다고 혼나서 오늘은 허겁지겁 일기를 쓰고, 제주까지 왔지만 화상영어 끝나면 바로 취침해야지. 잠도 내 맘대로 못자고 눈치눈치. 오늘도 어제 잠못잤다고 오후에만 다섯번 말했다. 그래도 오늘 옆자리에 앉아서 내 운전을 참아준 친구에게 감사 또 감사. 참 오늘 처음으로 돈 직접내는 주차 정산, 카드 주차 정산을 스무스하게 통과했다. 어제보다 나은 내일의 운전을 기대하며.